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사회부 강병규 기자와 계속 얘기 나눠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강 기자, 아까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해 얘기했는데, 버드 스트라이크 상황 이후에 사고기는 곧 비상착륙을 시도했어요. 원래 이 절차를 밟는 건가요? <br><br>네, 국토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버드 스트라이크를 언급하면서 '메이데이'를 선언한 뒤에 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였다고 설명합니다. <br> <br>메이데이는 쉽게 말해 조난신호인데요.<br> <br>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가 작동 불능이나 엔진 고장 상태에 빠졌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. <br> <br>당시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나 유독가스가 기내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는데요.<br> <br>이런 이유 때문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는 분석이 나옵니다. <br><br>Q2. 비상 착륙을 해도 바퀴는 폈어야 하는데, 이것도 작동하지 않았던 거에요? <br><br>사고 여객기는 메이데이 선언 이후 활주로를 한바퀴 돌아서 반대쪽 활주로로 착륙하려고 했는데요. <br> <br>이 때 착륙바퀴가 동체에서 자동으로 내려오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.<br> <br>수동으로 20여초 안에 착륙바퀴를 내릴 수 있었는데 왜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게 항공 전문가들의 의문인데요. <br> <br>어제 저희가 확보한 목격자는 "오른쪽 바퀴 아래 이미 불이 붙어 있었다"고 말하기도 했거든요. <br> <br>이 목격담이 맞다면 착륙 바퀴가 화재 등으로 이미 작동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고요. <br> <br>엔진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기내로 이미 유입돼 수동으로 착륙바퀴를 내릴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<br> <br>물론 이 부분은 블랙박스 분석 등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죠. <br> <br>Q3. 결국 사고기의 선택은 동체 착륙 시도였습니다.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이번엔 로컬라이저에 충돌한 뒤 폭발을 일으켰어요? <br><br>착륙바퀴가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는데요. <br> <br>활주로를 이동하면서 속도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.<br> <br>이 상태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방위각을 확인하는 신호를 주는 항공 설비, 그러니까 로컬라이저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는데, 높이 2미터의 로컬라이저는 흙 속에 덮여 있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달려 있는 상태였고요. <br> <br>비행기가 이 콘크리트를 덮은 흙 둔덕에 정면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.<br> <br>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에서 20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었는데요. <br> <br>안전구역 범위 밖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법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닌 걸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할때 활주로를 지나는 '오버런' 상황에 대비했다면 비행기가 부딪혀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설치해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Q4. 그렇다면 공항 측은 왜 로컬라이저를 둔덕 위에 설치한 거라고 설명했나요? <br><br>공항 측은 우선 "로컬라이저의 내구연한이 끝나 장비를 교체하면서 기초재를 보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> <br>지난해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면서 콘크리트 재질의 구조물을 설치했고, 활주로 끝지점의 지면이 기울어져서 둔덕을 세워 수평을 맞췄다는 거죠. <br> <br>국토부는 "제주공항, 여수·포항 공항에도 콘크리트를 썼고, 미국 LA공항 등에서도 콘크리트를 쓴 사례가 있다"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,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은 "쉽게 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로 두었어야 한다"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사회부 강병규 차장이었습니다.<br><br /><br /><br />강병규 기자 ben@ichannela.com